일상 속 국내 여행/강원 여행

"엄마, 또 가고 싶어!" 여름방학, 초등학생과 함께 떠난 국내 여행 이야기

여행전도사 김태형 2025. 6. 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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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름방학인데 우리 어디 안 가?”
어느 날 아침, 아이의 졸린 눈과 함께 한 말 한마디에 저희 가족의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아니, 시작될 뻔했죠. 🙄

“그치만 어디를 가야 할까…? 더운 날씨에 아이가 지치진 않을까? 먹거리는? 숙소는?”
엄마 마음은 복잡 미묘해집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어요. 우리 아이에게 이 여름방학을 특별한 기억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것.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부터 달라요!

초등학생 아이와의 여행, 그저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제 경험상 초등학생 아이는 어른처럼 경치나 고요한 쉼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준을 잡았어요:

  1. 체험형 장소가 많을 것!
    –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뛰고, 오감이 깨어나는 여행이 최고예요.
  2. 적당히 걷는 동선!
    – 어린아이에겐 코스 길이가 곧 체력 저하와 직결됩니다.
  3. 가성비보다는 경험 중심!
    – "이번 여름이 지나면 아이는 또 한 살 커질 테니까요."

그 결과, 저희는 강원도 정선과 영월을 잇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코스를 선택했답니다. 💙


🚂 1일 차 – 레일바이크 위를 달리는 동화 같은 하루

첫날,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탔어요.
"아빠, 진짜 기차 타는 기분이야!"
아이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죠. 🚴‍♂️

폐철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숲속을 가르는 느낌!  녹음 가득한 숲 사이를 달리는 기분,
바람이 뺨을 스치고 나면 어느새 아이와 저는 한 팀이 돼 있더라고요.
그곳에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연결돼요.
여행이란 게 참 신기하죠. 장소가 아니라 경험이 사람을 하나로 묶어요.

정선 레일 바이크_코스가 길고 터널이 많아서 아이가 좋아한다

아이도 엄마도 웃게 만든 전통시장

레일바이크를 타고 나서는 근처 정선 5일장 아리랑 시장으로 고고!
물회, 메밀전병, 곤드레밥…아이스크림까지… 세상 모든 음식이 꿀맛처럼 느껴졌어요.

특히 아이는 전통시장 체험에 처음보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 눈이 휘둥그레!
처음 보는 떡, 약초와 음식도 많아요. "아빠,엄마, 이건 뭐야? 여긴 왜 사람들이 많아?"
아이가 질문할 때마다 설명해주며 저도 새삼 배우게 되더라고요. 시장 구경은 아이에게도 훌륭한 문화 체험이에요.
물건 흥정하는 소리, 장날의 활기, 그리고 전통의 향기. 더불어 행사 마당에서는 특별 공연도 펼쳐집니다. 

 

방문 팁: 5일장 날짜 확인 필수! 끝자리가 2,7일인 날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주말장 : 토요일


정선의 마지막 여행지, 하늘 위를 걷는 기분, 병방치 스카이 워크

“엄마, 여기 진짜 하늘 위야?”
아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발을 동동 구르며 유리 바닥 위에 올라섰습니다.

발아래 펼쳐진 정선읍의 전경,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흐르는 강물까지.
마치 드론이 된 기분! 🦅
초등학생 아이에게 이런 자연 속 모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기억에 남을 도전이었어요.
겁이 많은 줄 알았는데… 발을 딛는 그 순간, 아이는 영웅이 되어 있더라고요.


 


2일 차 – 동굴 속 체험과 별을 만나는 영월 여행

이튿날 아침, 영월로 이동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바로 영월 동굴생태관!

와, 이곳은 말 그대로 지구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었어요.

생태관으로 가는 긴 다리를 건널때는 아이의 기대감을 엄청 상승시켜요.

동굴에 도착하자 들어가기전 안전모를 착용하고 체험을 시작했어요.
암흑과 같은 통로, 반짝이는 광물 전시, 그리고 공룡 화석 체험까지!
“엄마, 여기 지구 속 나라 같아!”
아이의 표현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

특히, 직접 터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전시가 많아서
아이의 오감이 다 깨어나는 느낌!
사진 찍을 포인트도 많고, 쾌적한 실내 공간이라 여름 무더위 피하기에 딱 좋아요.

동굴 저 깊숙히 처음 보는 박쥐까지 촬영할 수 있어서 아이가 엄청 신기해 했었죠.

영월 동굴 생태관

처음 보는 박쥐에 모두가 깜놀

🌠 대망의 하이라이트 – 별마로천문대

여행의 마지막은 별마로천문대!
'별을 보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뜻답게,
정말 하늘이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어요. 🌌🔭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운이 좋게도 날씨가 좋아 천문대에선 별자리 강의와 함께 대형 망원경 관측 프로그램이 시작됐어요.
“엄마, 저 별이 진짜로 움직이는 것 같아…!”
아이는 처음 본 토성과 달의 표면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우리 부부는 ‘아, 오늘 밤은 평생 기억에 남겠구나…’ 싶었죠.

별빛 아래에서 찍은 가족사진 한 장.
그게 저희 여행의 가장 빛나는 기념품이 되었어요.

별마로 천문대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별마로 천문대

💡 부모님들께 드리는 한마디 TIP

  • 스카이워크는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좋습니다 (햇빛 피해서!)
  • 레일바이크는 사전 예약 필수! 인기가 많아요
  • 동굴생태관은 쾌적하지만, 가벼운 외투 챙기세요 (지하라 서늘!)
  • 별마로천문대는 관측 가능 시간 확인하고 이동, 별이 잘 보이는 날씨에 예약 필수!
  • 관광지보단 체험지 위주로 코스 짜기
  • 엄마, 아빠도 너무 큰 계획은 말고, 느슨하게
  • 아이의 관심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기

여행이 끝나면 알게 돼요.
우리가 주려고 했던 추억보다, 경험 속 감정과 감동이 더 크다는 것.
그리고 그 감동은, 평생 우리 마음 한편에 사진처럼 남아요. 📸

이번 여름, 아이와 함께 그 감정을 꼭 만들어보세요. ☀️🧡
"가장 따뜻한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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